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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웹디자인기능사 필기 + 실기 후기 (D-3 푸른마을)

by 영감은어디에 2024. 6. 11.

1. 서문

현역에서 웹디자이너로 일해오면서 그동안 자격증을 딸 생각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
참고로 나는 비전공자이고 국비 학원 다니다가 취직해서 웹디자이너로 일한 고인물이다. 

사실 대기업이 아니라면 디자이너는 비전공자이고 자격증이 하나도 없어도 
포트폴리오만 준비가 잘 되어 있다면 취직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그래서 그동안 자격증 딸 생각을 한번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 이번에 퇴사와 창업을 준비하면서
각종 국가지원사업에 수행기업으로 신청을 한다던가, 
또 앞으로 누군가를 가르칠 일이 있을 때를 대비해서 디자인 관련 자격증들을 취득하기로 하였다. 


2. 필기 후기 

어차피 60점이 커트라인이라서 
따로 교재없이 유튜브에서 필기 교육하는 부분 화면 캡쳐하여 
10장 내외의 프린트물을 혼자 만들어 2일 정도 공부했다. 
이때는 회사를 다닐 때라서 주말 이틀에 몰아서 공부하고 
시험치는 당일인 월요일 오전에 벼락치기로 한번 더 훑었다. 

시험은 휴대폰 전원을 끄고, 가방은 교실 뒤편으로 다 몰아놓고, 
수험번호별로 앉아서 컴퓨터로 클릭하는 방식으로 쳤다. 
나는 내 수험번호도 모르고 수험표도 출력할 생각을 못해서 급 당황했으나 어째어째 내 자리 잘 찾아서 쳤다. 
수험표는 없어도 되지만 자기 수험 번호 정도는 포스트잇에 적어가야 할 듯하다.
시험 시간 1시간인데 20분 만에 다 풀었고, 바로 점수가 떴다.
90점 맞았다. 

TMI : 나는 내 나이가 젤 많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5,60대 분들도 많이 보였다. 


 3. 실기 준비 

고인물 특징 :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름. 
실기시험 신청을 못했다.
그러니까.. 이게 시간 맞춰서 피케팅 하듯이 실기 시험 신청을 해야 하는지 몰랐던 것이었다. 
아주 천천히 여유롭게 앉아서 커피 마시다가 신청 하려고 보니 자리가 없었다. ㅡㅡ;;

그래서 다음 회차까지 두어달? 기다렸다가 
이번에는 1초만에 신청을 했는데 그럼에도 원하는 장소와 시간은 못하고, 
집에서 2시간 거리에 아침 8:30분 으로 신청을 했다. 그나마도 3자리만 남아 있어서 간당간당했다. 
"정말 이거 세상이 미친거 아님??"
우리 대학생 조카가 세상에 그것도 모르냐는 눈빛으로 "원래 그렇다" 라고 했다. 

그리고 잊고 있다가 어느날 달력을 보는데 시험이 5일 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이미 공부를 제대로 할 시간은 없어 보여서 
일단 유튜브로 (이미니 강사님꺼) 문제 유형을 파악했다. 
이 분 복받으시길.. 문제가 어떻게 나오는지 파악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문제 유형 파악하고 문제 유형 하나만 따라해 보는데 진이 다 빠졌고 반나절 이상이 걸렸다. 
도저히 이렇게 24개를 다 구현해볼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새로 추가된 유형인 F유형, 그 중에서도 F-3번 딱 하나만 공부하기로 했다.
나머지는 뭐 어떻게 되겠지. 
그리고 슬라이드 유형 3개 - fadeIn, fadeOut, 좌우로 움직임, 위아래로 움직임 - 을 따로 연습했다. 

요약하자면, 
레이아웃은 F-3 하나만 공부, 
슬라이드 유형 - 3가지 제이쿼리로 혼자 해보기 (페이드인, 좌우, 위아래 움직이기),
텝기능, 팝업기능 - 혼자 연습해보기 
gnb 메뉴 - 서브 하나만 나오는거, 통째로 나오는거. 이렇게 두가지 연습해 보기 

이렇게 총 3일 정도를 실기 공부에 투자하고 시험을 치러 갔다. 


4. 실기시험 

이번에도 수험표와 시험교실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가서 
왠지 시험치러 가는듯 해보이는 젊은 여성들을 따라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렸다. 
다행히 거기가 시험치는 장소였다. 

한명씩 비번호를 뽑고, 역시 휴대폰은 전원을 끄고 비번호가 적힌 곳에 휴대폰을 넣었다. 
비번호 자리에 착석한 뒤 사용할 프로그램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할 시간을 주었고, 
담당자들이 유의사항을 설명해 주었다. 굉장히 친절했다. 
바탕화면 EXAM폴더안에 자료폴더와 비번호폴더가 생성되어 있었고, 
비번호폴더 안에서 최종 작업물을 제작하면 된다.

문제 유형은 D-3번 푸른마을이 나왔다. 
일단 예쁘게 하는 건 포기하고 문제지를 천천히 읽어 보고 평소 실력대로 시험을 쳤다. 
2시간 정도 걸려서 기능은 다 구현하였으나 디자인이 엉망이었다.
30분 정도 문제지를 다시 보면서 빠뜨린게 없는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디자인을 좀 더 이쁘게 다듬을까 하다가
그냥 어차피 60점 이상 맞으면 되는데 싶어서 그냥 마쳤다. 
그렇게 총 2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작업이 다 끝나면 용량 확인을 하고 손을 들면 담당자가 와서 그 파일을 다른 곳으로 옮겨 주었고, 
그 자리에 가서 본인이 만든게 제대로 나오는지 확인을 하고 퇴실을 하였다. 
나는 젤 앞자리여서 몰랐는데, 나올때 보니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남아서 하고 있었다. 

TMI : 필기와는 다르게 20대 여성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는 8:30까지 2시간 걸려 오느라 아침에 5시에 일어나서 아침도 못먹고 ㅡㅡ;; 
그래서 솔직히 기력이 딸리고 배도 고프고.. 실기 시험에 베스트를 다하지 못했다. (정신력의 문제인가? ㅜㅜ;;)
그러니 다른 분들은 필히 오후의 여유로운 시간대에 신청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오후엔 졸릴듯.. )


5. 후기 

사실 시험은 시험일뿐. 
실무에선 종류에 따라 포토샵보다 피그마를 사용할 일이 더 많고, 
자주 사용하는 환경과 플러그인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다 세팅을 해놓고 작업을 하므로, 
딱히 내 인생에 도움은 되지 않는 시험이지만 그래도 뭔가 성취감 같은게 사람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는것 같다. 

참, 그리고 점수가 79점이 나왔는데, 
제이쿼리로 기능 구현만 하고, 디자인 엉망이고, html5 마크업 대충해서 내면 
이정도 점수가 나오는것 같다. 
그래도 실무자인데 부끄러우니 어디가서 이 점수 말하지 말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