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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타야 서점

by 영감은어디에 2023. 1. 24.

https://www.ccc.co.jp/


츠타야는 시대를 역행하면서 나타났다. 
책을 사지도 읽지도 않고, 
온라인으로 쿠폰에 포인트에 굿즈까지 끼워서야 책을 소비하는 시대에 
오프라인 서점은 사양산업으로 밀려난지 오래임에도 
츠타야가 해낸 것이다. 

그런데 츠타야의 성공을 지켜보며
그것을 카피했던 다른 서점들은 결과가 신통치 않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츠타야가 스스로를 서점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에 있을 것이다. 
그들은 스스로를 문화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으로 여기고 
라이프스타일을 기획하고 실현하는 기업이라 말하며, 
6,000만명이 사용중인 T카드를 이용해 사람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한
데이터베이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츠타야는 처음에 서점 오픈시 잘 차려입은 외국인 모델들을 고용해 
서점 안에서 책을 고르고 서성이고, 앉아 커피를 마시게 했으며, 
상대적으로 부유한 중장년층들이 들어와서 
성공한 어른이 지적인 문화활동을 하는 듯한 장면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마스다 대표는 T-사이트의 자리를 위해
2년간 토지 소유자를 찾아가 공을 들여 토지를 얻어 내고, 

집과 상업 시설의 중간 느낌이 나는 공간에서 
누군가 나를 멋지게 바라봐 주거나
내가 스스로 멋지게 보이는 공간을 구현하고자 했으며, 
그의 말마따나 '물건이 아니라 이미지'를 팔았다. 

 

 

이것만 보아도 츠타야가 일반 서점과는 처음부터 지향하는 방식이 다름을 알 수 있다. 
기존 서점들이 카테고리별로 도서를 정렬하곤 하는데 
츠타야는 테마별로 분류하여 
요리책을 보며 요리도구를 함께 살피고 앞치마를 고르다가 
결국은 요리할때 들을 음반을 손에 쥐게 만든다. 
사람들이 책을 사러 온 것이 아니라 그냥 목적 없이 들렀다가 
예상 못한 컨텐츠를 발견했다고 말하는 이유다. 

동시에 어마어마한 양의 도서와 상품들에 고객들이 압도당하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간접 조명과 낮은 테이블을 활용하고, 
조경을 조성하여 근처에서 반려동물을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걷거나 앉아서 쉴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였는데, 
일반 서점이었다면 이런 아이디어가 수용되지 않았을 것이다. 

 

 

 

 

 

 

 

 

 

"CCC의 마스다 대표는 책을 좋아해서 서점에 취직한 사람이 아닙니다. 
음악이 좋아서 음반 회사에 들어간 사람도 아니고요. 
그는 자신이 상상하는 것을 실현하는 사람이죠. "
- 안도 다카유키 

 

"센스란 대체 무엇일까요?
그것은 지식의 축적에 있습니다. 

커다란 나무가 있는데,
그 그늘 아래서 책을 읽거나
커피를 마시는 시간을 누가 싫어 하겠어요. 
CCC는 그런 당연한 감정들을 놓치지 않고 
공간과 컨텐츠를 활용해 사람들을 배려하고 있죠" 
- 미즈노 마나부 

 

 

 

 

 

 

 

마스다 무네아키는
"지금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가,
지금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에 집중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건 거의 모든 기업가들이 얘기하는 상투적인 말이다. 
항상 정답은 쉬운데 그걸 푸는 방식이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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