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플랫랜드’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신학자인
에드윈 A. 애벗이 1884년 ‘사각형 A Square’ 이라는 익명으로 발표한 작품이다.
이 작품의 놀라운 점은 아인슈타인이 일반 상대성이론을 발표하기도 전에
4차원이라는 개념을 표현 했다는 점과
이 작고 가벼운 분량의 책 속에
지적 호기심과 시대적 조롱, 비판,
다른 차원적 시야가 다 들어 있다는 점에 있다.
이 소설은 기하학 개념을 사회제도에 대응시키는 독특한 발상을 가지고
‘지금 눈에 보이는 것이 세상의 전부가 아님’을 위트있게 말해 준다.
에드윈 A. 애벗에 대해
일단 작가가 무지 매력적이다.
가끔 천재들을 보면 그들이 마치 시간과 시대를 벗어나 살아간 것같은 착각이 드는데,
에드윈 애벗이 바로 그러하다.
그는 1838년에 태어나 신학자이자 뛰어난 교육자의 삶을 살았고,
여성들도 남성과 똑같은 교육을 받을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여성 교사를 양성하는 협회에서 활동하였다.
‘사각형’이라는 익명으로 발표한 ‘플랫랜드’의 저자임을 공개적으로 인정한 뒤에는
종교에 대한 비판격 견해를 드러낸 것에 대해 영국 신학계에서 파문을 일으켰다.
플랫랜드에 대하여
아주 널찍한 종이 한 장이 있다고 상상해보자.
그 종이 위에서 직선, 삼각형, 사각형, 오각형, 육각형 등
여러 도형들이 각자의 위치에 고정되어 있는 대신
그 표면 위 또는 그 안에서 자유롭게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도형들은 그림자와 비슷해서
종이 위로 솟아오르거나 아래로 내려갈 힘이 없다.
단지 단단하고 빛을 내는 테두리가 있을 뿐이다.
이렇게 상상해본다면 여러분은 내가 살고 있는 나라와
그곳 사람들에 대해
비교적 정확하게 알게 될 것이다.
안타깝게도, 몇 년 전이라면 이것을 ‘나의 우주’라고 표현했겠지만,
지금의 나는 세상에 대해 보다 높은 수준의 견해를 갖게 되었다.
플랫랜드의 주민들에 대해
우리의 여성들은 직선이며 판단력이나 기억력이 거의 없는 열등한 존재이다.
군인과 노동자는 끝이 뾰족한 이등변 삼각형이며,
우리의 중산층은 정삼각형이다.
우리 나라의 전문가와 신사들은 사각형과 오각형이고,
우리의 아들들은 아버지보다 하나의 변을 더 갖고 태어난다.
귀족계급은 변이 많은 다각형이며,
원에 가까울수록 명예로운 직위를 가진다.
동그라미는 성직자 계급으로 모든 계급들 중에서 가장 높고
이들이 플랫랜드의 지배자이자 존경의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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