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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터 람스, 너무도 조용히 존재해 오히려 관심을 끈다

by 영감은어디에 2023. 1. 14.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 디터 람스 

 

 

디터 람스라고 하면 특유의 어떤 이미지가 있다.

디자인이 없는 디자인, 미니멀한 원과 엄격한 곡선. 애플의 디자인과 무인양품의 뿌리, 

단촐한 색상, 튀지 않지만 어느새 눈길이 가는 형태 등. 

그의 디자인은 레트로 하면서도 모던함과 현대적인 감각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서

어느 시대 만들어진 것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오늘은 디자인하우스에서 출간한 디터람스,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를 소개하고자 한다. 

 

 
 

 

 

유행을 좇는 
'디자인물건'을 만들지 않겠다

 

 

나에게 디자인은 매우 구체적인 과제요, 도전이며, 

여전히 희망을 품고서 주변 환경에 대한 책임을 깨달아가는 기회이다. 

우리는 제품을 좀 더 이해하기 쉽고, 좀 더 유용하며, 좀 더 오래가고, 좀 더 인간적으로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 그리고 구체적인 디자인,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을 하기 위한 기회가 아직 남았음을 알고 있다. 

 

경솔한 낙관주의와 얄팍한 분위기에 편승해 용도에 따라 만든 의례적인 디자인은 

내 삶과 일에서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 

유용한 제품은 어느 정도 매력이 있어야 하지만, 

더 많은 관심을 끌기 위해 자극제로만 이용하는 디자인에는 강력히 저항한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형태들, 색깔들, 상징들의 혼란을 과감하게 줄여야 한다. 

우리는 자극에 압도되지 않도록 우리 자신을 지키고, 

자유를 되찾기 위해 순수하고 간단한 것으로 돌아가야 한다. 

 


 

 

 

디자이너라면 언제나 
이 세상을 좀 더 좋게 바꾸겠다는
포부를 지녀야 한다

 

 

 

디자이너라면 언제나 이 세상을 좀 더 좋게 바꾸겠다는 포부를 지녀야 한다. 세상은 저절로 더 좋아지지 않는다. 우리 세대는 전후 물자가 부족한 상태에 직면해 있었지만, 오늘날 젊은 세대가 맞닥뜨린 커다란 도전은 자연환경을 보호하는 것과 무분별한 소비주의를 극복하는 것이다. 

 

나는 내일의 젊은 디자이너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위험을 무릅쓸 준비를 하도록 격려하고 싶다. 또한 그들이 한층 나은 제안을 내놓는 위치에 서길 바란다. 

 


 

 

정말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두 번 생각해야 한다

 

 

나는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려는 혁신적인 사람들에 둘러싸여 일했다. 우리가 한데 뭉친 것은 그저 우연이라기보다, 이 세상을 같은 방식으로 꿈꾸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첫눈에 관심을 끄는 것이 아닌, 오래가는 미학을 통해 쓸수록 점차 확신을 주는 제품을 만들고자 했다. 

 

내일의 디자이너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많이 주어져 있다. 그 도전은 더 이상 제품만의 문제가 아니라, 제품을 둘러싼 사회 기반 시설에 대한 것이기도 하다. 

무관심과 독단에서 벗어난 철학이 필요해질 것이다. 오늘날의 위태로운 환경과 불안한 세계경제는 제품에 대한 새로운 태도를 요구한다. 

 

우리가 정말로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인지 두 번 생각해야 한다. 적은 것이 더 좋은 것이 될 경우, 적인 것이야말로 더 많은 것이다. 이것이 오늘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다. 

 

브랜딩과 브랜드 디자인만으로는 부족하다. 브랜드에 대한 과장광고 때문에 제품 자체보다 진짜 혹은 가짜 꼬리표를 더 중시하면서 제품 고유의 질에 집중하지 못하고 값싸면서 속임수 넘치는 제안이 판치는 시장이 열렸다.  디자이너는 그들이 실현한 아이디어 제품의 품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따라서 디자인은 심사숙고에서 시작해야 한다. 

 


 

 

디터람스의 디자인 10계명 

 

 

 

 

좋은 디자인은 혁신적이다. 
단순히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은 지금까지 그래 왔듯이 매너리즘에 빠지게 된다.
기술적 진보는 언제나 혁신적 디자인의 배경이 된다. 
그러나 혁신적 디자인은 항상 혁신적 기술과 함께 발전하며,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유용하게 한다.
제품은 유용할 뿐 아니라 디자인 자체가 유용성을 드러낸다. 
좋은 디자인은 제품의 유용성을 강조하며, 그것을 방해할 만한 모든 것을 무시한다.

 

좋은 디자인은 아름답다. 
미학은 좋은 디자인 안에서 강력하게 표현된다.
유용성과 미학은 서로를 배제하지 않으며, 혼자 존재할 수 없다. 
잘 훈련된 눈과 오랜 경험이 있어야만 이를 인식할 수 있다. 
제품의 아름다움은 유용성에 필수적이다. 
매일 사용하는 제품은 우리의 삶과 행복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잘 만든 물건만이 아름다울 수 있다.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이해하기 쉽게 한다.  
좋은 디자인은 불필요한 관심을 끌지 않는다. 
제품은 도구처럼 자기 목적을 수행한다. 제품은 장식품도 예술 작품도 아니다.
그러므로 중립적이고 절제된 디자인으로
사용자가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어야 한다.   

 

좋은 디자인은 정직하다.
좋은 디자인은 제품을 실제보다 더 혁신적이거나, 막강하거나, 가치 있는 것으로 만들지 않는다. 
좋은 디자인은 지킬 수 없는 약속으로 소비자를 조종하려 들지 않는다. 

 

좋은 디자인은 오래간다.
좋은 디자인은 유행을 타지 않으며 시대에 뒤처져 보이지 않는다. 
유행을 타는 디자인과 달리, 좋은 디자인은 빨리 소비되는 현대사회에서도 오래 지속된다. 

 

좋은 디자인은 마지막 디테일까지 철저하다. 
어떤 것도 운에 맡기거나 되는대로 만들지 않는다. 
디자인 과정의 관리와 정확성은 곧 사용자에 대한 존중이다. 

 

좋은 디자인은 환경을 생각한다. 
제품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물리적 시각적 공해를 최소화하고, 자원을 아끼는 데 일조한다. 

 

좋은 디자인은 가능한 한 최소한으로 디자인한다. 
적게, 그러나 더 좋게 필요한 것만 집중해 제품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함이다. 

 

도서명 : 디자이너들의 디자이너, 디터 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