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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왜 책을 만드는가, 물리적 대상으로서 책을 만드는 괴짜들

by 영감은어디에 2023. 1. 14.

 

맥스위니스 사람들의 좌충우돌 출판 이야기



안녕하세요.
평생회원이 되고 싶어요.
티셔츠는 라지로 보내 주시고요. 
공짜 선물은 드로잉이 있든 없든 
맥스위니스 아무 호나 보내 주시면 되요. 

ps. 인터넷에 있는 신청 양식을 써보려고 했는데, 
제 방 컴퓨터에서 잘 될 것 같지가 않아요. 하지만 혹시나 
그 신청서랑 제 비자 카드 정보가 그리로 갔다면, 
그냥 무시하고 찢어 버리세요. 


 

 

티셔츠는 라지 사이즈로 주시고요...
라디에이터나 뭐 그런 곳 뒤에 한 권 떨어진 게 있다면, 
맥스위니스 1호를 보내 주셨으면 좋겠네요. 
안되면, '안된다'고 하실 필요 없이 그냥 안 보내시면 되고요. 
감사 감사합니다. 
다음 주소로 돈 보냅니다. 일리노이주 거니 앰브로지오 드라이브 *** 


그럼요, 그럼요. 지금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120달러입니다. 
평생 회원님들은 120달러를 대가로 아래된 같은 것들을 받게 되십니다. 

회원님과 저희가 숨이 멋지 않은 한, 
맥스위니스의 모든 호, 계간지와 별도로, 맥스위니스 초창기에 나온 미니북 2권,
맥스위니스 신규 평생회원임을 증명하는 회원 카드
(최고급 용지에 검정 잉크로 인쇄되어 있습니다.)
귀하의 치수에 맞는 맥스위니스 티셔츠 한 벌(치수를 말씀해 주세요)

다음의 두 가지 중 택 1 (둘 중 하나를 골라 주문서에 써주세요) 
1. 첫 장을 열면, 틀판 위에 바퀴살이 없는 바퀴가 놓여 있고 
그 위로 앨릭 기니스 얼굴 모양의 구름이 둥둥 떠가는 드로잉이 있는 맥스위니스 2호
2. 첫 장을 열면, 잘려 나간 손의 드로잉이 있는 맥스위니스 제 2호 

 


 

 

 

"사람들이 요즘 책을 적게 보며
미래에는 더욱 적게 볼 것이라는 여러 가지 소문이 돌고 있다.
게다가 그나마 책을 본다 할지라도
종이가 아닌 스크린을 통해 볼 것이라고들 말한다. 
맥스위너스는 이렇게 '미래가 없다'는 소문이 자자한 종이 책을 만드는 작은 출판사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책을 물리적 대상으로 대하는 즐거움을 잊지 않기를 희망하면서, 
책을 편집하는 일부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책을 만드는 일에 막대한 시간을 쏟는다. 

우리가 출판하는 일반적인 소설은 쓰는데 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편집과 다듬는 과정에 또 다시 1년이 소요된다. 
4년 이라는 시간 동안 쓰고, 고민하고, 손으로 공을 들인다. 
그 모든 과정에 존경을 표하기 위해, 
그 책이 가능한 많은 사람들의 손에 도달하도록 하기 위해 
우리는 책을 만드는데 아주 많은 주의를 기울인다. 

커버, 종이, 면지와 책등 그리고 전체적인 외관에 이르기까지
예외가 없다. 
만약 우리가 물리적인 책의 생존을 확신한다면, 
이 책들은 사람들이 사고, 들고 다니고,
침대나 욕조, 바닷가에 기꺼이 가져가고 싶은 무언가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지니고 싶은 물건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

- 2009년 가을. 데이브 에거스 

 

 

 

도서명: 왜 책을 만드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