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하여 사립탐정의 하루가 지나갔다.
정확히 전형적인 날은 아니었지만 아주 특별한 날도 아니었다.
한 남자가 이 일을 그만두지 않고 버티는 이유를 아무도 알 수 없다.
부자가 될 수도 없고, 대부분 재미도 별로 없다.
때로는 얻어터지거나 총을 맞거나 감옥에 던져지기도 한다.
아주 가끔은 죽을 수도 있다.
두 달마다 한 번씩,
이 일을 그만두고 아직 머리가 흔들리지 않고 걸어다닐 수 있을 때
번듯한 다른 직업을 찾아보기로 결심한다.
그러면 문에서 버저가 울리고 내기실로 향하는 안쪽 문을 열면 새로운 얼굴이 등장하여
새로운 문제와 새로운 슬픔, 약간의 돈을 안고 들어온다.
래이먼드 챈들러의 '기나긴 이별' 중
'Book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한 서점에 누추하신 분이 (0) | 2023.01.18 |
---|---|
미스테리 서점은 왜 망했나 (1) | 2023.01.14 |
꼼짝도 하기 싫은 사람들을 위한 요가 (0) | 2023.01.14 |
파스칼 키냐르 (0) | 2023.01.14 |
자화상 그리는 여자들 (0) | 2023.01.14 |
왜 책을 만드는가, 물리적 대상으로서 책을 만드는 괴짜들 (0) | 2023.01.14 |
디터 람스, 너무도 조용히 존재해 오히려 관심을 끈다 (0) | 2023.01.14 |
당신이 좋은 사람인 걸 알아요 (0) | 2023.01.14 |